18일 홍덕표농민 끝내 숨져 … 인권단체 기동단 해체 요구
지난 11월15일 농민대회에서 경찰의 살인 진압으로 전용철 농민(46)이 사망한 데 이어 목뼈를 크게 다쳐 투병 중이던 홍덕표농민(68)이 지난 18일 자정께 끝내 숨을 거뒀다.
홍씨가 사망한 다음날인 19일 정부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에 대해 언급하면서 포괄적 입장을 담은 사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농업의 근본적 회생과 고 전용철농민 살해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를 비롯한 운동진영은 "경찰의 폭력진압으로 농민 두 명이 희생됐는데도 정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규탄하면서, 폭력진압을 진두지휘한 이종우서울특수기동단 단장 처벌과 허준영경찰청장 퇴진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한 지난 20일 경찰폭력추방의 날을 맞아 전국 경찰서 앞에서 사회운동진영은 '살인진압 경찰청장 구속' '살인진압 기동단 해체' 등을 주장하며 촛불집회를 가졌다.
특히 이번 사태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듯이, 경찰의 폭력이 시위대의 목숨까지 앗아가는 등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경찰청 기동단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인권단체들은 22일 오전11시 서울 경찰청 기동단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유혈사태를 부른 살인진압부대 기동단을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인권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민중들의 생존권 투쟁 현장에서마다 벌어졌던 그간의 경찰폭력은 날로 그 정도가 심해져 왔다."면서 "시위진압에 동원된 전경들의 감정적 대응으로 치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권단체들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이미 조직적인 훈련을 받은 기동단은 날선 방패로 시위자들의 안면부와 상체를 공격하여 치명적인 상처를 입혀왔다"면서 "장비운영규정에도, 시위대의 인권과 안전을 우선적으로 조처한다는 경찰 스스로 제정한 시위진압에 대한 지침이나 '인권보호를 위한 경찰관 직무규칙'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심지어 시위진압현장에서 경찰 고위간부가 시위대를 향해 폭력적인 공격을 지시하는 것을 이전부터 보아왔다"면서 "이런 경찰은 이미 공권력으로서의 존립근거를 상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권단체들은 젊은이들을 살인집단으로 만드는 기동단 해체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일례로 이번 농민대회 이후 기동단의 폭력성은 미니홈피에서도 섬뜩할 정도로 확인됐다. 이들의 미니홈피에는 "저것들은(시위대) 인간이 아니고 쓰레기야" "괜한 동정심 갖다 다친다" "최악의 상황(농민대회 살인진압), 그래도 재미있었지"라는 글이 게재됐다.
인권단체들은 유혈사태를 부르는 기동단을 해체하고, 인권보호를 위한 경찰관 직무규칙에 충실할 것을 요구하면서, 경찰폭력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